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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또뭐먹니_맛집

안암, 고대 아침은 옥두헌손두부한테 맡겨 달라구

여윽시 오늘도 안암, 고대 맛집 이야기.

(요즘은 우리 집 근처보다 안암에서 

밖에서 뭘 먹을때가 많단 말이죠.)

 

개중에 여러 식당을 방문해서 

아침을 먹어봤다.

 

분식 맛집 이라던지 국밥 맛집이라던 곳,

서브웨이, 맥도날드에

여러 군데를 가봤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식당은 여기.

 

 

내가 생각하는 고대, 안암 아침 맛집은

옥두헌손두부 되시겠다.

 

 

아침부터 한식은 좀 빡세다고 생각이 될수도 있지만,

대부분 안암에서 아침을 먹을때면

일어난지 2시간 가량 지난 시점이라 그런지

시장함에 뭔가 쌀이 씹고 싶을때가 종종 있다.

 

순대국이나 뼈해장국이 끌리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진 내 입맛에 맞는

순대국집이나 뼈해장국집을 

찾지 못한게 함정.

 

 

(사진은 메뉴를 시키고 나서 찍었지만)

안암 맛집 옥두헌 순두부 내부는 대충 이렇다.

 

1인을 고려한 테이블 3개,

중앙에 큰 테이블 2개.

그리고 오른편엔 4인용 테이블 3~4개.

(안쪽에 테이블이 더 있는 듯하다.)

 

아침에만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은 많이 없지만,

고학년으로 보이는 대학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도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도

나처럼 조용히 식사를 즐기러 오신듯한 1인 대학생 혹은 교수님들도

참 다양한 분들을 아침부터 볼 수 있었다. 

 

거두절미하고 내 원탑 메뉴는

들어오자마자 시킨다.

'얼큰 하나요.'

 

안암 아침 맛집 옥두헌 순두부_얼큰순두부 (9,000원)

 

안암 맛집 옥두헌 순두부

여기서 가장 많이 먹은 메뉴는 

단연코 얼큰 순두부였다. (가격은 9,000원)

 

제육이나 하얀순두부 등등 다른 메뉴도 있는듯 하지만

슬슬 쌀쌀해지는 아침에 

헛헛한 속을 달랠때 은근 이런

매콤 얼큰한 국물이 땡기더라.

 

 

시키고 나서 나오는 밑반찬두고

(사실 밑반찬은 별로 내스타일이 아니다)

5분 정도 기다리면 나오는 얼큰 순두부.

 

메뉴 한 번 슥 저어보면

입자가 살아있는 수제 순두부에

땡그란 노른자.

그리고 조개 3알 정도가 보인다.

 

옥두헌 손두부가 안암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서 보인다.

'입자가 살아있는 순두부'

수제 순두부 먹자고 강릉에 가신다는 분이 있다면 

정말 부럽지만

 

어쩌겠는가. 난 서울 촌놈인걸.

그렇게 그나마 가까운 옥두헌손두부에서

약간은 거친 식감의 순두부를

얼큰한 국물과 함께 음미하면

 

물론 입은 뜨겁지만,

묘하게 강릉이나 속초도 한 번 가보고 싶어지면서

쌀쌀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내 취향은 약간은 익은 반숙 노른자이기에

아직도 뜨거운 순두부로

노른자 이불 덮어주고,

 

순두부 먼저 밥에 얹어 천천히 먹어본다.

아까의 국물로 화끈뜨끈했던 속을

어느새 밥과 두부가 순-하게 달래준다.

 

 

그리고 나선 뭐 다른게 없다.

그냥 남아있던 밥은 국물에 넣고

슥슥 말아 천천히

순두부와 밥을 음미한다.

 

물론 뭐 염분도 강하고

아침부터 먹기엔 과하지만 

 

평소엔 라면 국물도 다 먹질 않는 나이기에

좋아하는 순두부찌개만큼은 

이렇게 밥까지 말아 슥슥 먹는다.

 

사실 그보다는 20살 어릴때

알바하다 중간에

'오늘은 뭐먹을까요?'하며

근처 밥집에서 하나씩 시키던 메뉴.

 

잠시후 배달하시는 분은 

녹색 바-스켓에

여러 메뉴 차곡차곡 담아 오시곤 했던 

저녁 메뉴.

 

한 명씩 창고같은 공간에 교대로 가서

먹던 그 한식.

밖에선 바쁜 소리가 들려오니

그때 내가 먹던 순두부찌개는

뜨거워서라도 밥을 다 넣어 식혀 먹었고,

후다닥 먹고 반찬이랑 다 정리하고

다시 일하던 그 느낌.

 

뭐랄까 그 때 생각이 나곤 해서

이렇게 지금도 밥은 다 말고

마지막에 적당히 익은 노른자 베어물곤

따스한 포만감을 느끼며 일어난다.

 

그리곤 다시 어머니 계신 병원으로

발걸음 천천히- 옮기며

가끔은 커피도 사들고

가끔은 가족들 먹을 빵이라도 사서

파워워킹하는 아침.

 

뭐 그게 요즘 내 하루다.

 

자, 그럼 오늘도 모두 힘내시길 바라며,

게으른 블로거는 이번주 포스팅을 한 번 쭈욱 이어나갈 수 있게

작업을 계속해보겠습니다.

 

다들, 행복하면서도 힘찬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