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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또뭐먹니_맛집

홍콩식 완탕면, 이제 어디서 먹죠? [청키면가 무교점 후기]

 

홍콩식 완탕면을 처음 먹어본 건 거의 10년전.

인천에서 싱가폴 여행가는 중간에 홍콩 쳅락콕 공항에서 경유할 때

정말 너어어어무 배가 고파서 두리번거리다 시켜봤던거로 기억한다.

(이때 가지고 있던 핸드폰은 이미 잃어버린지 오래라 사진은 없다.)

 

아, 홍콩식 완탕면 비주얼은 이렇다. 

 

(사진 출처: https://danielfooddiary.com)

이 음식을 처음 받아들었던 10년전에 내 생각은 

'아, 야채없다. 좋다.'

 

그리고 면을 떠서 입에 넣고 씹을 때 내 생각은

'안 익었나?'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처음엔 무슨 플라스틱이나 천사채 먹는 기분이었다. 

면이 굉장히 꼬들거리고 뚝뚝 끊겨서 이게 무슨 맛으로 먹는가 하고 다 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나서 몇년이 지났더라?

 

아마 호주 워홀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올 때

툴라마린 공항에서 싱가폴 창이 공항을 경유해서 들어왔었다.

이때도 배고파서 이 홍콩식 완탕면을 시켰다가 이번엔 억지로 다먹었다.

(동남아 지역에 가면 보통 이렇게 면을 시켜먹게 된다. 

밥메뉴를 시키면 많이 실패했어서.)

 

그리고 다시 2017년에 싱가폴 여행갈 때 경유한 홍콩 공항에선

이상하게 그 홍콩식 완탕면의 국물 맛이 생각나서 다시 사먹게되더라.

 

서론이 길었지만, 그동안 서울에서 이 홍콩식 완탕면이 생각나면 갔던 청키면가 무교점을 리뷰해보려 한다. 

(근데 마지막에 갔을 때, 영업을 7월까지 한다는 비보를 접해서 뜻하지 않게 추억만 기리는 글이 되겠다.)

 

아, 지금봐도 설레는 비주얼ㅠ

(사장님 왜 닫는 건가요..)

 

청키면가 무교점에 가면 내가 시키던 메뉴는 항상 똑같다.

아아아아아,

못간다고 생각하니 더 생각나는 맛.

 

완탕면 대사이즈 (대략 10,000원)

여기에 완탕튀김 5피스. 약 700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홍콩식 완탕면은 면이 꼬독꼬독하기 때문에

면만 먹기보다는 국물과 같이 호록 먹으면

건새우와 그 오묘한 향에 더해 꼬독거리는 에그누들까지.

 

정말 먹고 있으면 뭐랄까 감칠맛과 식감 향이 어우러져 정말 감각적인 맛이...

에이 오바다.

 

하여간 청키면가 무교점의 완탕면은 식감과 맛, 향의 궁합이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좀 먹다보면 물릴 수 있는데, 

그때는 오른쪽 위에 보이는 매운 소스를 살짝 풀어서 먹으면 

이제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더해져서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조옴 바삭한 식감이 끌릴때 완탕튀김을 먹으면

꼬독한 새우소에 바삭한 만두피가 더해져서 

정말 맛있게 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

 

글만 더해지면 아쉬우니 클로즈업도 한 샷.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른 날에 청키면가 무교점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마지막 방문은 7월 초. 그때 가니 7월까지만 영업하신다고 적혀있었다. 

 

뭐랄까. 쉬는 날에 혼자 오롯이 가서 점심 먹고 명동이나 광화문에 아이쇼핑하러 가기.

라는 고즈넉한 시간도 같이 사라진것 같아 많이 아쉽다.

 

아마... 이 맛이 그리워지면 방문할 곳은

 

사알짝 비주얼은 다르지만 그 향과 감칠맛은 떨어지지 않던 

팀호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에이 읽으실 분도 많이 없겠지만.)

나도 아는 청키면가 무교점과 같은 홍콩식 완탕면 집이 있다! 하시면 

댓글로 공유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ㅠㅠ

 

위 사진의 팀호완은 방문한지 생각보다 많이 오래되서 

조만간 다시 방문하고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